[전문가 인터뷰] 안양대 스마트시티공학과 김병선 교수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유재준 박사에게 듣는다.
작성자 스마트시티공학과
작성일 21-12-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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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다보스포럼의 4차 산업혁명과 2020년 우리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른 ‘디지털 트윈국토’ 개발 등은 스마트시티의 핵심 동력인 가상공간의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 많은 연구 기관들은 가상공간(virtual space)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정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우리나라의 ICT 정책과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안양대 스마트시티공학과 김병선 교수가 이곳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공간정보와 디지털 트윈국토를 연구하는 유재준 박사를 만나 스마트시티의 가상공간과 디지털 트윈국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먼저 현재 재직하고 계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박사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분야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lectronics an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은 정보통신과 관련된 반도체, 통신, 위성, IoT(Internet of Things), 소프트웨어, 표준화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연구 개발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최근에는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을 모토로 설정하고, 각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공간정보, 교통정보 및 위치정보와 관련된 연구개발, 그리고 이들의 표준화와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활동했던 분야들이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과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는 중입니다.
Q. 스마트시티는 물리적인 공간과 디지털 형태의 가상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상공간이 물리적인 공간과 어떤 관계가 있고, 스마트시티에서 가상공간의 중요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박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스마트시티에서 가상공간과 물리공간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의 가상공간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놓은 저장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3차원 공간정보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공간은 물리공간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현재는 소위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언급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의 기술이 가상공간과 결합하면서, 가상공간은 현실의 물리공간과 실시간 연결되고, 물리공간에서 발생한 현상들을 시뮬레이션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미래의 스마트시티의 가상공간은 어떻게 될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물리공간과 개념적으로 구분이 어려워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상공간과 물리공간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스마트시티에서의 가상공간은 스마트시티의 진화를 주도하고 대표하는 공간으로써 중요성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스마트시티를 통해 구현된 가상공간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스마트시티가 부각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련 정책, 기술개발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유형의 가상공간들이 구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게는 단일 서비스를 위한 가상공간에서부터, 크게는 핀란드의 ‘헬싱키 3D’, 호주와 독일의 ‘3D 플랫폼’, 싱가포르의 ‘버추얼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되고 있죠. 하지만 이들 모두는 아직 ‘성공적인 정착’이라기보다는, 현재도 진행 중인 ‘계속적인 진화와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도시와 커뮤니티 환경의 차이, 그리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Q. 최근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가상ㆍ증강 현실 등 현실 세계를 미러링(mirroring)한 가상 세계에 대해 정부나 민간 산업 등에서 많은 관심과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에 대해 다양한 개념들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디지털 트윈국토를 스마트시티의 가상공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디지털 트윈국토가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디지털 트윈국토(NDT: National Digital Twin)가 지속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점은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시티의 가상공간이 디지털 트윈국토로 구축되면 이러한 디지털 트윈국토는 한번 사용되고 폐기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전 국토에 대해 구축될 것입니다. 스마트시티는 물론 다양한 응용 분야에 여러 요구사항을 수집하여 단계적으로 구축되고 계속해서 연계·확장하는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상호 운용성을 확보해야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트윈국토의 표준화를 포함하여, 디지털 트윈국토에 대한 향후 연구개발 및 사업 등을 추진함에 있어 상호 운용성이 확보되었는가를 점검하는 것은 디지털 트윈국토의 기본적인 추진 잣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시티공학을 배우고자 희망하는 학생 또는 스마트시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스마트시티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다양함과 우리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시티 안에는 기술 뿐 아니라, 인문, 제도, 정책 등과 같은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고, 기술만 놓고 보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가 매우 넓고, 이들은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를 고려하면, 스마트시티를 전공하시는 분들께서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을 전공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공하는 과정에서는 이러한 자부심과 함께 다양한 내용과 범위들이 융합될 수 있도록 폭넓은 관점으로 경험을 쌓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출처 : 수원화성신문
Q. 먼저 현재 재직하고 계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박사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분야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lectronics an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은 정보통신과 관련된 반도체, 통신, 위성, IoT(Internet of Things), 소프트웨어, 표준화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연구 개발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최근에는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을 모토로 설정하고, 각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공간정보, 교통정보 및 위치정보와 관련된 연구개발, 그리고 이들의 표준화와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활동했던 분야들이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과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는 중입니다.
Q. 스마트시티는 물리적인 공간과 디지털 형태의 가상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상공간이 물리적인 공간과 어떤 관계가 있고, 스마트시티에서 가상공간의 중요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박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스마트시티에서 가상공간과 물리공간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의 가상공간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놓은 저장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3차원 공간정보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공간은 물리공간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현재는 소위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언급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의 기술이 가상공간과 결합하면서, 가상공간은 현실의 물리공간과 실시간 연결되고, 물리공간에서 발생한 현상들을 시뮬레이션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미래의 스마트시티의 가상공간은 어떻게 될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물리공간과 개념적으로 구분이 어려워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상공간과 물리공간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스마트시티에서의 가상공간은 스마트시티의 진화를 주도하고 대표하는 공간으로써 중요성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스마트시티를 통해 구현된 가상공간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스마트시티가 부각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련 정책, 기술개발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유형의 가상공간들이 구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게는 단일 서비스를 위한 가상공간에서부터, 크게는 핀란드의 ‘헬싱키 3D’, 호주와 독일의 ‘3D 플랫폼’, 싱가포르의 ‘버추얼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되고 있죠. 하지만 이들 모두는 아직 ‘성공적인 정착’이라기보다는, 현재도 진행 중인 ‘계속적인 진화와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도시와 커뮤니티 환경의 차이, 그리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Q. 최근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가상ㆍ증강 현실 등 현실 세계를 미러링(mirroring)한 가상 세계에 대해 정부나 민간 산업 등에서 많은 관심과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에 대해 다양한 개념들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디지털 트윈국토를 스마트시티의 가상공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디지털 트윈국토가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디지털 트윈국토(NDT: National Digital Twin)가 지속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점은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시티의 가상공간이 디지털 트윈국토로 구축되면 이러한 디지털 트윈국토는 한번 사용되고 폐기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전 국토에 대해 구축될 것입니다. 스마트시티는 물론 다양한 응용 분야에 여러 요구사항을 수집하여 단계적으로 구축되고 계속해서 연계·확장하는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상호 운용성을 확보해야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트윈국토의 표준화를 포함하여, 디지털 트윈국토에 대한 향후 연구개발 및 사업 등을 추진함에 있어 상호 운용성이 확보되었는가를 점검하는 것은 디지털 트윈국토의 기본적인 추진 잣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시티공학을 배우고자 희망하는 학생 또는 스마트시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스마트시티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다양함과 우리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시티 안에는 기술 뿐 아니라, 인문, 제도, 정책 등과 같은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고, 기술만 놓고 보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가 매우 넓고, 이들은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를 고려하면, 스마트시티를 전공하시는 분들께서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을 전공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공하는 과정에서는 이러한 자부심과 함께 다양한 내용과 범위들이 융합될 수 있도록 폭넓은 관점으로 경험을 쌓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출처 : 수원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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